2014. 2. 16. 22:09 | 탑승기/KE

항공사: 대한항공 (Korean Air - KE)

탑승날짜: 2014년 2월 8일

탑승편: KE 19  서울 인천 - 미국 시애틀 (ICN-SEA)

캐빈: 7D  C Class

기종: Boeing 777-200ER

비행거리: 5196 mile

 

 

몇달 전부터 아기다리 고기다리 했던 여정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5년에 방문한 이후 무려 9년만입니다.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 로스쿨에 제 친구가 현재 단기 유학 생활(1년) 중인데 저를 초대했습니다.

뮤지엄 오브 플라이트, 보잉 본사 등 항공기 덕후인 저에게는 언젠가는 가봐야할 시애틀이었으므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출발부터 아주 환상적이지는 않군요.

코 앞에 있는 인천대교 현수교가 잘 안보일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어요.

원래는 공항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오며가며 태워주고 자기 차(렉서스 IS250)보다 연비가 괜찮은

제 차를 일주일이라도 빌려 쓰겠다고 해서 흔쾌히 승낙하고, 제 차를 얻어타고(?) 공항에 가는 중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아직 장식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마일리지로 미리 승급했기 때문에 프레스티지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구요,

 

 

 

탑승권을 받았습니다.

무려 탑승 4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173번째로 체크인을 했네요.

아마 환승 손님이 많아서(주로 중국 국적으로 추정) 3국에서 이미 발권을 다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특이한 것은 사진에 티켓클래스가 Y라고 나오는데, 원래 예약등급은 마일리지 승급이므로 Z 인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생애 처음 받은 장거리 비행 비즈니스 탑승권

 

 

 

비행기가 몰려있지 않은 저녁시간대라 한산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아마도 토요일이라 평소보다 더 붐비겠지라고 걍 혼자 상상합니다.

 

 

 

미리 탑승 게이트를 확인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일단 라운지로 이동

 

 

 

대한항공 라운지답게 파란색 비행기만 거의 보입니다.

그런데 눈이 계속 오는군요. (결국 이것땜에 엄청난 지연 사태가ㅠ)

 

 

 

라운지 내부는 제법 한산합니다.

 

 

 

한 구역 전체가 빈자리입니다.

 

 

저녁 6시 10분 비행기고 점심을 맛있는 초밥을 먹어서 라운지에서는 간단하게 샐러드만 한접시만 맛봅니다.

 

 

 

KAL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1인용 샤워실이 약 8개 정도 있는데, 탑승권을 맡기고 열쇠를 받아가는 형식입니다.

 

 

 

샤워실 변기 뿐만 아니라 일반 화장실 변기에도 모두 비데가 장착되어 있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헤어드라이어 샴푸 빗 등 최소한이지만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구비되어 있습니다.

 

 

 

와이파이도 잘 터져서 인터넷 웹서핑 하면서 시간을 적당히 때워봅니다.

 

 

 

전광판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공동운항편(코드쉐어)이 이렇게 많나 하고 느낍니다.

 

 

 

제가 타고갈 비행기는 대한항공의 보잉 777-200 코스모 슬리퍼 장착 기종으로,

AVOD 1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닥다리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노트북으로 셀프 AVOD 가동 예정이라 특별히 심심할 일은 없습니다.

 

 

 

제 좌석이 7D 로 비즈니스 가장 앞줄이라 1등석 코스모 슬리퍼 좌석이 눈에 잡힐듯 보입니다.

미래 언젠가는 저도 장거리 1등석 탈 날이 오겠지요.

 

 

 

벌크 시트라서 당연히 레그룸은 조금 더 넓습니다.

좌석은 프레스티지 플러스 시트로 라이 플랫 형식이라 누웠을 때 자세를 잘 안잡으면 아래로 미끌어지는 게 단점이죠.

하지만 일반석만을 타왔던 저에게는 공간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호사 중의 호사라 그저 감격할 뿐입니다.

 

 

 

옆자리 승객이 없어서 혼자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오렌지 주스를 받았는데....

 

 

 

저희 항공기는 이제 곧 이륙하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와야 하는데 그 대신

"저희 항공기는 작업장으로 이동하여 약 40분간 제설 작업 후 이륙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두번째 웰컴 드링크가 제공되고 보통은 이륙 후에 주는 땅콩을 미리 나눠줬습니다.

결국 나쁜 기상사정으로 원래 출발예정 시간이 저녁 6시 10분이었는데 8시가 다 되어서 이륙했습니다 ㅠ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메뉴판

흔들려서 잘안보이지만;; 특이한 점이라면 그동안 샴페인으로 제공되던 로랑페리에 대신 페리에 주에 투입

미주행 비행기라 그런지 화이트 와인에 캔달 잭슨이 눈에 띄는군요.

 

 

 

저녁식사 메뉴 - 저는 스테이크를 고르고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이유는 양이 적어서 ㅋㅋㅋ)

 

 

 

간식과 아침 메뉴입니다.

한국 출발이라 피자마가리따, 삼각김밥 등 여러 종류의 간식이 풍성하게 제공 됩니다.

일반석에 탔을 때도 대부분 제공되는 것들이므로, 국적기 여러모로 마음에 듭니다.

 

 

 

일반석과는 달리 테이블 보를 깔고 본격적인 Meal service가 시작됩니다.

저는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흔한 기회가 아니므로 샴페인으로 페리에 주에를 주문했습니다.

식전주 서비스로 제공된 토마토 마늘 브루스게타를 곁들인 칼라마타 올리브 타프나드

 

 

 

전채요리로는 홍양파와 케이퍼를 곁들인 훈제 연어가 제공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훌륭했습니다.

 

 

 

버섯 크림스프 - 짜지도 않고 뜨거운 정도도 적합하여 매우 맛있었습니다.

 

 

 

타임 소스의 쇠고기 스테이크, 각종 치즈를 곁들인 펜네 그라탕입니다.

레드와인 대신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려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건 뭐...양이 적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죠 ㅎㅎㅎ

 

 

 

노릇노릇 웰던맛~~  평소에도 사실 저는 고기를 웰던으로만 주문하긴 합니다. 바짝 익힌걸 선호해서요.

당연히 승무원도 웰던이 편하니 누이좋고 매부 좋고....

기내식 케터링 할 때 포장하고 우선 냉동보관하고 이후 해동해서 조리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다

기내 조리환경이 공간도 좁고(갤리) 생각보다 열악한데, 미듐이나 레어 주문하고 더 익었네 덜익었네 하면서

컴플레인 하는 사람들 제 뇌로는 솔찬히 이해가 안갑니다.

 

 

 

디저트로 받은 치즈모듬과 포도, 크래커, 그리고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침으로는 죽과 서양식 아침을 고를 수 있었는데, 양이 적을 것 같아서 다 패스하고 그냥 라면 달라고 했습니다.

옆에 계신 분들이 받은 식사를 보고 신의 한수라 느꼈습니다. 맛을 떠나서 양이 정말 적어보였어요.

하지만 저는 배부르고 얼큰하게 라면 한그릇 맛있게 비웠습니다.

이 맛있는 걸 우리의 포스코 왕상무는 왜 난리를 쳤을까요 ㅎㅎㅎ

 

 

 

제철과일이 서빙되고,

 

 

 

남은 시간은 셀프 AVOD로 때우고 예정보다 약 2시간 늦게 오후 1시 10분 경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

 

 

P.S.>

1) 비수기임에도 이코는 입추의 여지없이 만석, 비즈는 28석 중 16명 정도 탑승하여 나름 쾌적, 일등석은 모름ㅋ

 

2) 풀 플랫 시트가 아니더라도 비즈니스석은 기내식, 지상 서비스 등 일반석과는 넘사벽(특히 장거리일수록)

 

3) 비행기 많이 타는 편도 아닌데, 흔치 않게 De-icing 경험

 

피드백 환영(이거 왠지 산수선훃꺼 베낀 듯한 느낌은 뭐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