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3. 20:02 | 여행/국내여행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 독자들이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군 입대한다는 소식을 전한지도 어언 32개월이 넘었습니다만, 무려 아직도 현역입니다ㅋ

 

제대하려면 아직도 반년 정도 남았네요, 언젠가 다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날을 기다리며 간단하게 국내여행 포스팅 올립니다.

 

 

 

서울신라호텔에는 과거에 서라벌이라는 한정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지타산의 문제로 없어졌다가 가장 한국적인 이름을 가진 특급호텔에 한식당이 없는게 말이되냐는 외압아닌 외압에

 

삼성경영진이 대기업 다운 면모로 야심차게 출발한 새 한식당이 라연이라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점심 코스요리로는 "라연" 과 "예" 가 있으며  저녁 코스요리로는 "연" 과 "신라"가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미쉐린가이드가 발표되고 라연이 3스타로 선정되면서

 

이 비싼 식당이 예약이 가득차서 무려 한달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아주 긴긴 추석연휴라서 빈자리가 있었지 일반적인 토요일 일요일은 원하는 날짜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격적인 부담도 있고하니 저녁보다는 런치의 "예"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남산 타워뷰로 자리를 잡아줬고 미리 의자를 빼주고 냅킨을 젠틀하게 세팅해주는 매너가 돋보입니다.

 

 

 

 

 

 

심플하고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뭔가 격조 있는 세팅 - 제 취향이네요.

 

 

 

 

 

 

주전부리로 말린 대추과자와 마치 전병처럼 생긴 고구마 부각

 

 

 

 

 

 

 

 

 

메뉴판의 표현대로라면 환영음식,

 

서양식의 표현으로는 Amuse bouche

 

"마즙" 과 매실 젤리입니다.

 

애피타이저 본래의 목적인 식욕증진에 매우 성공적입니다.

 

 

 

 

 

 

 

홍새우 냉채

 

신선한 새우와 아래쪽을 받쳐주는 잘게 썬 배추의 궁합이 좋습니다.

 

 

 

 

 

 

수삼 녹두 영계죽

 

흔한 닭죽의 맛입니다만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건 기분 탓이겠죠?

 

오른쪽의 나박김치가 아주 시원하고 잘 어울립니다.

 

 

 

 

 

 

 추가 주문한 등심구이와 갈비찜입니다.

 

한정식집을 여러군데 가봤지만 갈비찜이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는데 괜히 라연이 아니더군요.

 

단 하나의 음식도 허투로 내는 것이 없네요.

 

등심구이는 흔한 등심스테이크의 맛 그 자체 - 한가지 불만이라면 고기요리 양이 너무 적다는거  

 

 

 

 

 

 

 

식사로는 전복비빔 솥밥을 선택했습니다.

 

저희 커플은 육회는 취향이 아니라서 둘다 같은 메뉴를 선택했네요.

 

사실 지금까지 코스 각각의 양은 많지 않았는데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쯤해서는 배가 불렀는데

 

식사는 이거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꽤 든든하게 나오더군요.

 

거기다 전복 크기도 정말 대단했다는;; 그런데도 하나도 질기지 않아서 정말 냠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디저트로는 수박 셔벗(sherbet)

 

시원한 그 맛을 녹기전에 느끼고 싶어서 사진은 대충 찍고 얼른 흡입부터 했네요.

 

 

 

 

 

 

 

산딸기와 복숭아로 만든 과편과 진한 수정과로 마무리.

 

 

 

<총평>

 

몇년전에 스시조에서 저녁먹은 이후로 태어나서 한끼 식사에 2번째로 비싼 돈을 지불했는데요,

 

다음에도 꼭 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괜히 미슐랭 3스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여길 비롯해서 맛집 투어 하려면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